문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통 책을 필사하는 것을 추천하곤 하지
유명 작가들도 대가들의 작품을 원고지에 베끼면서 문장력을 키웠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고 말이야
그런데 처음 책을 필사하고 싶어도 어떤 책을 필사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바로 <책과 세계>란 책이야 나도 여러번 필사했고 지금도 틈날 때마다 하고 있는 책이지
내가 생각하는 처음 필사하기 좋은 책이란 다음과 같아
1. 글의 문장이 좋고 오류가 없는 것
당연한 이야기인데 글의 문장이 좋아 배울만하고 오류가 없어야 필사하면서 문장력을 기를 수 있겠지
<책과 세계>는 간결한 문장과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효과적인 전달력을 기를 수 있고, 글에 힘과 리듬감이 느껴져서 생동감 있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2. 글의 내용이 훌륭한 것
문장이 좋아도 그 내용이 나쁘다면 필사하는데 고역이겠지 반복해서 필사하면 나쁜 내용에 동조될지도 모를 일이고
그런면에서 <책과 세계>는 고전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쓰였는지에 대하여 유익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인문학을 처음 시작해보려는 독자라면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이 책에 언급된 고전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면 금상첨화지
3. 길이가 짧은 것
사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길이가 짧다는 것이야
처음 필사를 하다보면 의외로 손도 아프고 시간도 많이 걸려
드는 품에 비해 문장력이 느는 것 같지도 않고
나는 처음 필사할 때 중요한게 하나의 완성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써봤다라는 성취감을 맛보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 성취감을 맛보고 같은 글을 여러번 반복해서 써서 외울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좋은 문장력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 필사하려는 사람에게 장편 소설이나 양이 많은 작품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
<책과 세계>는 문고본으로 90여 페이지밖에 안되서 처음 필사하기에 딱 좋지 가격도 싼 건 덤이고
이상의 이유로 혹시라도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 책을 추천해 (사실 이 책은 아는 사람은 아는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 유명하지)
올해를 마무리하며 한번 필사와 인문학의 세계로 빠져드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