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heqoo

추천도서 (스압주의) 뒤늦은 2020년 독서 결산 및 책 추천과 인상 깊었던 구절 공유 -ˋˏ५✍⋆* ♡ ˎˊ-
1,160 15
2021.01.26 21:31
1,160 15

안녕 덬들아! 

나는 매해 연말이면 요란하게 연말결산 하는 덬인데 작년에는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어서 아무 것도 못했거든

그래서 계속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오늘 작정하고 독서 결산을 해봤고 덬들이랑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어


작년의 나는 총 71권의 책을 읽었어 '◡'


좋았던 책들은 볼드 표시+인상 깊었던 구절 인용+짧은 추천 글을 덧붙였어

스압이고 가독성도 떨어질텐데 관심 있다면 읽어주길 바랄게

 



해외문학


친구들과의 대화 /샐리 루니

벨자 /실비아 플라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욕망과 공부." 캐서린이 한 번은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건 그것뿐이죠, 안 그래요?" 스토너가 보기에는 딱 맞는 말 같았다. 이것이 그가 살면서 터득한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았다.

도입부가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말해주는데 정말 좋아. 한 사람의 삶을 차분하게 관조하는 내용이라서 평온한 독서를 원하면 추천해.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이제 내가 오빠 여자 친구야?" 카야가 물었다. 

테이트는 미소 지었다. "그러고 싶어?" 

"응." 

"너는 너무 어릴지도 모르겠는데." 

"하지만 나는 깃털을 알잖아. 다른 여자애들은 깃털을 모를걸." 

"좋아, 그럼."

주변에서 극찬해서 읽었는데 문장들이 정말 아름다워. 습지라고는 순천만 밖에 모르는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델리아 오언스가 그려낸 강렬한 습지에 압도 당했었어. 습지에서 고립된 여자아이의 성장을 다루는데 작가가 반강제적 고립을 낭만화하지 않은 것이 좋았어.


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 여동생이 말했다. 

"우리는 노예제도를 지지하지 않아. 가너 씨 방식이라도." 

"제니, 이분들께 말 좀 해줘. 우리 농장보다 더 좋은 곳에서 지내본 적 있어?" 

"아뇨, 주인님. 없습니다." 

"스위트홈에 얼마나 있었지?" 

"십 년쯤요." 

"배가 고팠던 적 있나?" 

"아뇨, 주인님." 

"추웠던 적은?" 

"없습니다, 주인님." 

"누가 건드린 적 있어?" 

"아뇨, 주인님." 

"핼리에게 네 몸값을 치르도록 허락했지, 안 그래?" 

"맞습니다, 주인님. 그렇게 해주셨죠."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은 내 아들을 가졌고 난 만신창이가 되었죠. 내가 하늘나라로 간 후에도, 당신은 내 몸값을 치뤄야 한다며 내 아들을 다른 데 빌려주겠죠.

누군가 토니 모리슨을 읽기 어려운 작가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라.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심심풀이 혹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는 책이 아니라 정말 이 책을 위해 온전히 내 시간을 내어줘야 하는 그런 책. 나는 대부분의 독서를 지하철에서 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만큼은 주말에 내 책상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서 차분히 읽었어. 흑인여성과 흑인노예의 역사에 대해 정말 강렬한 내용을 품고 있는 책이야. 노예 신분을 탈출하다가 실패해서 포획되자 노예로 살아갈 아직 갓난아기인 자기 딸을 살해한 엄마에게 죽은 딸이 다 커서 찾아오는 내용이야. 이렇게 쓰니까 되게 직선적이고 단순해보이는데 문학적으로 무척 아름다움. 나덬의 장기적 독서 목표 중 하나는 토니 모리슨 완독 중 하나이기도 해.


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노멀 피플 /샐리 루니

수영하는 여자들 /리비 페이지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어두운 숲 /니콜 크라우스


운명과 분노 /로런 그러프

그녀의 외로움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잠긴 문들이 늘어선 어두운 2층 복도 전체가 그 외로움의 형태 같았다. 

한 번은 강에서 수영을 하는데 거머리 한 마리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붙었다. 그 부위가 중요한 곳에 아주 가까워 그녀는 짜릿한 전율까지 느꼈고, 그래서 거머리를 거기 그대로 둔 채 며칠 동안 온종일 그 생각을 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친구였다. 샤워를 하는 중에 거머리가 떨어져 그 사실을 모른 채 밟아버렸고, 그녀는 울었다.

아주 두꺼운 책이야. 이런 류의 소설은 잘 안 읽는데 어쩌다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 책 표지가 아주 시원한 하늘색인데 몰입도 높으면서 두터운 내용도 그렇고 긴 휴가 특히 여름휴가 때 진득히 읽는 것을 추천해. 나는 여름 휴가 때 읽었는데 덕분에 내내 시원하고 서늘한 기분이었어.


숨통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1950년 이바단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몇 안 되는 여학생 중 한 명이 된 그레이스는 친구 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그보예가 씨 이야기를 듣고는 전공을 화학에서 역사학으로 바꿀 것이다. 명망 있는 학자인 그보예가 씨는 피부가 초콜릿색인 나이지리아인이자 런던에서 교육받은, 대영제국사의 탁월한 전문가였는데 서아프리카 시험 위원회가 아프리카 역사를 교과과정에 추가하는 것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자 몹시 불쾌해하면서 사임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역사가 과목으로 고려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에겐 공포였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는 깊은 슬픔을 느끼며 이 이야기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 존엄성의 관계, 책에 인쇄된 딱딱하고 명백한 것들과 영혼에 새겨진 부드럽고 모호한 것들의 관계를 확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받은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 작가가 그려내는 채도 높은 나이지리아 풍경은 인상적이고,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 전의 나처럼 아프리카 문학과 문화와 사회에 무지한 덬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호흡이 짧고 내용도 엄청 재밌는 단편집인 이 소설집 숨통->비교적 짧은 장편인 보라빛 히비스커스->긴 장편인 아메리카나 순서로 읽기를 권해.


블러드 차일드 /옥티비아 버틀러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메이브 빈치


일본문학


스위트 히어애프터 /요시모토 바나나

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 /야마우치 마리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결국 왔구나 /무레 요코


한국문학


시집


작가의 사랑 /문정희

양파공동체 /손미

캣콜링 /이소호


좋은 곳에 갈 거예요 /김소형

(...)


지금도 신에게

미안하지도 않냐고 따지고 묻다가 

신이 없는데 따로 불러서

화를 내고 있다면

그건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지 싶어 미안해지는데


정말이지 

이 시대는

나한테 할 말 없니?


시 '미안하지도 않나'

이 시 읽고 정말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신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따지고 이 시대한테 할 말 없냐고 묻는 모습에서 신랄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다정한 문장들이 가득한 이 시집 정말 추천해.


i에게 /김소연


킬트, 그리고 퀼트 /주민현

(...)


언젠가 네가 화를 내며 식탁을 쾅 치자

식탁 위의 모든 사물이 흔들렸지


나는 네 손 아래서 부서진 과자를 모아

책상 위에 작은 천사를 그렸다


화내지 말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면

너는 그게 안 들리는 소리라고 하겠지


그러나 나는 하나의 귀로도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어왔다


그건 가끔 나의 비밀이었어


세상 사람들의 귀를 모아 전시한다면

그건 참 이상한 박물관일 거야


(...)


시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펭귄'

별 기대 없이 읽었다가 정말 좋아진 시집. 주민현 또한 어떤 기교를 부리는 시를 쓰는 시인은 아니고 내용적으로도 파격적일 것이 없는데 나는 정말 신선하게 느껴지고 좋았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조만간 구입해서 소장할 예정.


소설


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다영

최근에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발표한 내가 제일 사랑하는 한국 소설가인 우다영 작가. 우다영 작가는 순환, 선택, 선과 악 같은 개념에 대해서 깊이 천착하는 젊은 한국 소설가인데 첫 소설집인 이 소설집에서는 그런 느낌은 없어. 개인적으로 수록작들은 비교적 평이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표제적 밤의 징조와 연인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은, 인스타적으로도 통할 것 같은 그런 작품인데 나도 좋아해.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백수린


눈과 사람과 눈사람 /임솔아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미묘하게 손이 안 가고 거부감이 들어서 내내 안 읽다 읽었는데 정말 좋았어. 성폭력 사건과 피해자, 조력자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동지애를 이런 문장으로 쓴 작가는 처음이었어. 아쉽게 발췌기록을 실수로 삭제해서 구절 인용은 못하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줄리아나 도쿄 /한정현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붕대 감기 /윤이형

여름, 스피드 /김봉곤

소설 보다 여름 2019 /우다영 外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모두 다른 아버지 /이주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시간에 나와. 

윤희는 그 말을 여러 번 되새김하면서 훗날 누군가 자신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가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좌절했다. 그렇게 꾸준하게 사는 사람,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죽고 싶었다가 살고 그러다 또 죽고 싶어 하는, 매일매일 그러는 사람 말고, 말하자면 지금 같은 사람 말고.

한국에 이주란 같은 소설가는 이주란 밖에 없다. 내가 존나 사랑해.... '정말 사랑해' 라는 표현보다는 존나를 꼭 붙이고 싶은 그런 소설들임. 질척이는 한국 소설에 거부감 없으면 꼭 읽어봐. 문장으로 인용한 '윤희'는 제일 좋아하는 소설인데 결말 때문에 더 사랑하게 됐어. 옳고 그르고를 잘됐고 안됐고를 떠나서 이런 풍경을 쓰는 모국어 소설가가 있다는 것은 독자로서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 


소설 보다 봄 2020 /김혜진 外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外

맨해튼의 반딧불이 /손보미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콜센터 /김의경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外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김미월

아이젠 /김남숙
청춘 파산 /김의경
소설 보다 여름 2020 /강화길 外
서독 이모 /박민정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사치와 고요 /기준영
코리안 티처 /서수진
복자에게 /김금희
연년세세 /황정은
크리스마스 캐럴 /하성란
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外
소녀 연예인 이보나 /한정현

에세이, 인터뷰, 만화


한국에 삽니다 /안드레스 솔라노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도서관의 말들 /강민선
코흘리개부터 도서관 키드였던 사람으로서 아주 좋았음. 도서방에도 도서관 죽순죽돌이들 많을텐데 읽어보면 공감되는 이야기 많을 거야.

깨끗한 존경 /이슬아
이슬아: 대체로 더 고단한 쪽이잖아요. 변화의 편이라는 것은요.
정혜윤: 근데 그게 내적으로는 평화예요. 내적 자부심과 뿌듯함.
이슬아: 오에 겐자부로의 문장이 떠올라요. "지옥은 내가 간다."
정혜윤: 정말 좋은 문장이지요. 최고의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친구야, 지옥은 내가 간다.' 저는 준비가 되어 있어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이슬아: 많은 친구분들을 만나면서 지내시나요?
정혜윤: 그럴 리가요. 그럼 언제 책을 읽겠어요? 저에게 친구란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에요. 심지어 모르는 사람, 동시대인이 아닌 사람까지 포함해서 우정을 느껴요. 제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람에게 우정을 느껴요.

이 책으로 이슬아를 처음 읽었는데 모든 문장들과 모든 사진들과 심지어 후기마저 좋더라. 이슬아 작가 책들이 다 그러하듯 판형과 표지 또한 무척 좋았어.


한 여자 /아니 에르노
그녀는 더 이상 나의 모델이 아니었다. 나는 레코드 라 모드를 넘기면 만나게 되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민감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프티부르주아인 학급 친구의 어머니들은 그러한 여성적 이미지에 가까워서 날씬하고, 행동이 점잖고, 자신의 딸을 다정하게 사랑하는 딸이라고 불렀다. 내 어머니는 너무 요란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어머니가 다리 사이에 병을 끼고서 병마개를 딸 때면 눈길을 돌려 버렸다.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른 세계로 옮겨 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 이상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내 모습인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리고 교양을 갖추려는 욕망과 실제로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사이에 깊은 구렁텅이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아니 에르노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 써내려간 이야기들. 처음 읽는 아니 에르노였는데 좋았어. 난 어린시절부터 엄마가 없어서 몰입도가 좀 떨어졌는데 일반적 모녀관계를 유지하는 덬들은 읽으면 더 좋을 듯.


사랑하는 미움들 /김사월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그녀들의 방 /류승희

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한수희
결국 폴은 빚을 갚기 위해 청춘을 바친 디제잉을 그만둔다. 술도, 마약도 끊는다. 변변찮은 회사에 취직한 폴은 퇴근 후 글쓰기 워크숍을 듣기 시작한다. 그의 집에는 시릴이 죽기 전 쓱쓱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던 화이트보드 하나가 걸려 있다. 폴은 시릴의 자화상을 지워버리고 그 위에 '커피, 주스, 바나나'라고 적는다. 이제 그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실패 뒤의 가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사람이 되었다.

잡지 paper에 수록된 영화와 책에 대한 글을 엮은 책인데 paper스럽게 무난한 그런 글들이지만 출퇴근길에 읽기에 참 좋았어. 



인문사회


레드 예니 /하인츠 프레데릭 페터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희정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
OWL(오리건 여성들의 땅)이나 우먼셰어에서 살 수 있는 오리건의 산악 지대로 단순히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느낀 배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안전한 일상을 사는 것과 집세를 감당하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큰 문제이기에, 결국 난 다시 강제로 떠나게 될 것이다. 나의 배제, 나의 망명은 퀴어 정체성, 가난한 노동계급 정체성, 시골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부각되는 문제들과 맞물려 있다. 이 문제들은 사적인 피난처가 아니라, 장기간의 체계적 변화들을 요구한다. 퀴어 공동체의 배타성은 도시와 중산층을 당연히 함으로써 형성된다. 산간벽지에서의 경제적 불평등. 지방의 노동계급 문화에 대한 유기. 지방민을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치들과 짝짓는 것. 지방이란 뿌리와 도시에서 퀴어로 살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 이러한 문제들은 퀴어, 계급, 망명이라는 단어를 한데 묶는 연결조직이다. 나는 오리건의 산악 지대로 돌아가는 재배치 되신, 경제적 자원들의 재분배를 원한다. 우리가 오지, 교외, 도시 중 어디에 살든 간에, 모든 이들의 의식주를 충분히 해결하고, 보건 의료와 교육에 진정 보편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퀴어 활동가들이 도시에서  동성애 혐오 폭력에 반대하는 그 끈기와 창조력을 가지고, 지방에서도 동성애 혐오 폭력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길 원한다. 나는 시골 퀴어, 노동계급 퀴어, 가난한 퀴어들이 우리 공동체의 선두에서 스톤월 50주년을 축하할 방식을 만들어나가길 원한다. 나는 우리 각자가 우리의 퀴어다움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길 원한다.
장애인인 일라이 클레어는 등산하기 힘든 몸으로 산에 올라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슈퍼 장애인'이 아니라 '저 산은 내가 오르기엔 너무 험난해'하고 말하고 뒤돌아서도 어떤 아쉬움이나 미련도 없는 세상을 원하는 사람이야. 단순한 에세이집은 아니고 사회과학적 내용이 뚜렷해서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적극 추천함.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레이디 크레딧 /김주희
'축소된 현장'의 진짜 문제는 성매매피해 여성이 자립을 통해 '탈성매매'할 수 있다는 주체성의 지식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점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주체를 통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 앞서 언급한 '성매매피해자 치료 회복프로그램', 성매매피해자 신용회복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성매매피해 여성들은 성매매 이외의 '건전한' 경제적 생존 수단을 익힘으로써 '사회'로 '복귀'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진입할 사회는 신용을 가진 개인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는, 매춘과는 무관한 '평등한 경제적 장', '탈매춘화된 장', 혹은 '탈성애화된 장'으로 규정된다.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 '산업'이 어떻게 사회의 축을 이루는지 다룬 책. 진짜 극도로 단순하게 축약해서 말하면 은행(메이저 은행 말고)포주들은 성판매여성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그리고 성매매 산업에서 성판매 여성들은 자신이 '신용' 있는 '경제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고. 뭐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이야. 저자의 박사논문이고 학문적 접근 뿐만 아니라 저자가 반성매매 활동가로 일하면서 접한 다양한 성판매 여성들의 구술들이 있어서 현장감도 있어. 관련 학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박사논문이어서 나도 몇년재째 언제 나오나 하다가 드디어 나왔네 하고 냉큼 사읽었고 의미 깊었음.





막 시작된 2021년 다들 즐거운 독서 하길 바랄게! 😄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전체공지 ** 더쿠 이용 규칙 **[📢 일부 유저에게 계속 뜨는 혐오류 구글 광고 관련 당부 유의사항 추가 04/12] 20.04.29 446만
전체공지 더쿠 필수 공지 :: 성별관련 언금 공지 제발 정독 후 지키기! (위반 적발 시 차단 강화) 16.05.21 809만
전체공지 *.。+o●*.。【200430-200502 더쿠 가입 마감 **현재 theqoo 가입 불가**】 *.。+o●*.。 4391 15.02.16 325만
모든 공지 확인하기()
216 추천도서 읽으면서 몇 번이나 상실감에 한숨을 내쉬었던 책, 량원다오의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발췌 1 02.28 322
215 추천도서 어린이라는 세계 책 참 좋다 9 02.27 471
214 추천도서 2020김승옥문학상 수상집 구매했는데.. 좋더라 2 02.21 334
213 추천도서 고대 이집트 문명에 관심있다면 입문용으로 12 02.19 699
212 추천도서 중고딩들에게 추천하고싶어"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4 02.09 258
211 추천도서 영어 원서 추천 4 02.09 466
210 추천도서 이기호 작가 소설 재밌어 ㅋㅋㅋ 5 02.08 409
209 추천도서 책 추천! 도서방 덬들, 꼭 꼭 읽어봤음 좋겠다 4 02.07 1042
208 추천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읽었어 5 02.04 485
207 추천도서 알라딘 움베르토 에코 박스세트! 11 02.03 628
206 추천도서 <내가죽였다> 추천해준 덬 고마워!!! 대존잼이다!!! 2 02.03 497
205 추천도서 역사나 고고학 좋아하는 덬들 이 책 꼭 봐줘ㅠㅠㅠㅠ 7 02.03 644
204 추천도서 직장인이나 서평쓰는 덕들 들어와바 1 02.02 361
203 추천도서 예술과 관련된 도서 8권 추천 41 02.01 1599
202 추천도서 주말에 재밌게본 일본 미스터리 2권 추천 :) 2 02.01 352
201 추천도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읽어요 1 02.01 204
200 추천도서 오은영 선생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4 01.31 475
199 추천도서 영어 책 중에 내가 읽고 재밌었던 책 추천하러 옴 14 01.28 650
198 추천도서 (나덬기준) 글 쓰고 싶게 해주는 책 추천 19 01.27 1113
» 추천도서 (스압주의) 뒤늦은 2020년 독서 결산 및 책 추천과 인상 깊었던 구절 공유 -ˋˏ५✍⋆* ♡ ˎˊ- 15 01.26 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