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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qoo

잡담 해먹고 산다
1,755 28
2018.08.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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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왔던 각설이 아니고 바빠 죽겠다던 해먹이가 이제 살아서 돌아왔다는.

요리방 먹방 나뉜걸 몰라서 한참 헤매기도 했다가

덬들이 글 쓴거 보고 해먹고 산 얘기가 여기 있는걸 알았다는 바보 인증..


보통은 휴무일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몰려있었는데 이번달부터는 희한하게 월화에 몰려있어서

아마도 당분간은 주초에 수다 떨러 놀러 올거 같아.

오랜만에 와놓고 수다가 길어지니 그동안 먹고 산 이야기부터 시작.

사실은 바빠서 별로 못 해먹은건 비밀이야.








소고기 된장찌개
두부는 사놓고 방심하다 보면 꼭 유통 기한이 간당간당해 진다.
그래서 된장찌개에 팍팍 넣어서 심폐 소생.
양파 반개, 애호박 한토막, 샤브용 양지 쫑쫑 썰어놓고 끓여서 채소 육수 좀 우려내다가
얼마 안남은 집된장이랑 고추장 쓸쩍 섞어서 넣고 두부 반모, 대파 한대 썰어넣고 마무리.
채소를 먼저 끓이다가 된장을 나중에 넣으면 집된장의 약간 텁텁한 뒷맛이 중화되기도 하고
채소 육수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좋아서 된장 찌개는 보통 이렇게 끓여.
청국장도 마찬가지고.
요러고 금방 지은 밥에 싹싹 비벼 먹으면 한그릇 뚝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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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은 콩나물밥
누가 보면 콩나물 엄청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별로 그런 것도 아니고
날 더울 때는 이게 제일 만만하다.
평소보다 밥물 적게 잡아서 콩나물 넉넉하게 올려서 밥 한 다음에
늘 만들어놓는 양념 간장 한술 올려서 싹싹 비벼 먹으면 별 다른 반찬 없이도 밥이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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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어묵 볶음
노브랜드 어묵의 장점은 싸다는 것이고 단점은 너무 많다는 것이고.
더워서 탕을 끓여먹을 수는 없으니 볶아서 밑반찬으로 두고 먹는다.
기름에 다진 마늘 달달 볶다가 어묵 한줌이랑 꽈리고추 같이 넣어서 볶아주고
어지간히 기름옷 입고 꼬들해졌다 싶으면 진간장, 국간장 찔끔, 설탕, 참기름 넣고 볶아서 마무리.
요즘 꽈리 고추는 어지간한 매운 고추 저리 가라 싶게 매워서
간장으로 볶았어도 적당히 칼칼하고 매운 맛이 돌아서 좋았어.
찬물에 밥 말아서 착착 올려먹으면 요것도 은근히 밥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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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무침
김치는 이제 진짜로 양념만 남기고 똑 떨어졌고 그래서 아쉬운대로 미나리 사다 무쳐먹었다.
미나리 한줌 흐르는 물에 씻어서 적당히 썰은 다음에
고춧가루, 액젓, 진간장 찔끔, 설탕, 다진마늘, 식초 찔끔 섞어서 조물조물 무쳤어.
이런 무침은 요러고 통에 담아 놓은 것 보다
무쳐낸 양푼이에 밥 한주걱 퍼넣고 비벼먹는게 진짜다.
거기에 반숙 계란 후라이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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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구이
남들은 매운탕으로 해먹는 우럭을 나는 구워서 더 자주 먹는다.
요즘 우럭은 크기도 크고 살도 실해서 생선구이 양면팬에 대각선으로 넣어도 꽉 찰 정도야.
지느러미 적당히 잘라내고 칼집 내서 소금 후추 솔솔 뿌린 다음에 적당히 센불에 구워내면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니 육즙이 가득해서
밥 없이 생선 구이만 먹어도 맛있어.
생선 굽는 날은 보통 밥 없이 그걸로 땡치는 날이다.
우럭이 커서 요거 한마리만 불러도 적당히 배 부르고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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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미역국
소고기나 조개나 아쉬울 때는 참치로도 끓여먹는 미역국이지만
포슬포슬 보드라운 감자 미역국도 은근 별미야.
미역 한줌 불린 다음에 물에 달달 볶다가 국간장으로 간 슬쩍 입혀두고
미역이 잠길 정도로 물 부으면서 감자 한알 같이 썰어넣었다.
폭닥폭닥 감자가 익어가는게 보이면 물 넉넉히 더 부어서 끓이다가 소금으로 부족한 간 맞추고 마무리.
기름 없이 물에만 미역을 볶아서 최대한 담백하고 깔끔하게 끓이는게 나름의 포인트야.
감자는 포실포실하고 미역은 부드러워서 은근히 술술 잘 넘어가는 국이라
요즘엔 요 담백함에 맛을 들여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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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콩나물국
비 오는 날에는 콩나물국이 진리.
콩나물 처리에도 콩나물밥만큼이나 콩나물국이 진리.
김치 본체는 떨어진 쪼가리만 남아있고 아까워서 남겨놓은 양념국물 한국자 퍼넣고 콩나물국 끓였어.
진실은 김치 콩나물국이 아니라 김칫국물 콩나물국이라고 해야할지도...
이런건 두말 필요 없는 거다.
그냥 훌훌 털어 마시면 속까지 뻥 뚫리는 시원하고 얼큰한 맛.
밥까지 야무지게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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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
비 올때는 기름 냄새도 좀 풍겨줘야 하는거다.
전은 부쳐야겠고 마땅한 재료는 없어서 만만하게 감자 한알 갈아서 부쳤어.
남아있는 감자 중에 그나마 크기가 좀 큰거 한알 강판에 싹싹 갈아서
소금간 찔끔하고 밀가루 아주 약간만 넣은 다음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부쳤다.
간단한게 최고고 기본은 더 최고다.
다른 재료 넣어도 좋지만 감자전은 딱 요 기본이 제일 맛있어.
아쉬운듯 안아쉬운듯 딱 한접시, 한끼 반찬 분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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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찜
지난 번 재료 부실의 아구찜이 아쉬워서 한번 더 해먹으려고
마트 장 보면서 오만둥이랑 미나리랑 아귀까지 재료를 주문했는데
이건 뭐 짠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딱 아귀만 품절이 났다.
근데 미나리랑 오만둥이는 와버렸고.
이걸 어쩌나 하다가 대구탕 끓여먹으려고 사놨던 대구로 심폐소생.
예전에 해물찜 집에서 대구머리찜 사먹은거 생각난게 다행이었지...
대구는 생강이랑 소주 넣은 물에 한번 데쳐 낸 다음에 오만둥이랑 같이 물 찔끔 넣어서 한소끔 익혀주고
고춧가루 넉넉히, 다진 마늘 많이, 국간장, 진간장 찔끔, 소금, 올리고당, 술, 생강 후추 찔끔 섞어서 만든 양념장을
절반만 먼저 넣고 익히다가 콩나물 수북히 올려서 익혀줄때 남은 양념 반절 마저 넣었어.
콩나물 한숨 죽고 거의 다 익었을 때쯤 미나리랑 대파 한줌 썰어 넣어주고
찹쌀 가루랑 물 1대 1로 섞은거 풀어서 한번 덖어서 마무리.
해물찜 집 안부럽고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었다.
요러고 밥까지 볶아 먹어야 진짜 마무린데 이것만으로 배가 터질거 같아서
밥은 다음날 볶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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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 나물 무침
장 볼때 가끔 정줄을 놓을 때가 있는데 지난번의 꽈리 고추 일곱봉지에 이어
이번에는 같은 재료 다른 이름으로 사고를 쳤다.
등뼈 우거지탕 해먹으려고 얼갈이 배추 한묶음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는
그거 생각 못하고 예냉 솎음 한봉지를 또 장바구니에 담아버린거.
지난 번 그 실수 이후에 장바구니 확인 꼭 하면서 이번에는 왜 보고도 발견을 못 했는가...
해서 우선 급한 예냉 솎음부터 해치우느라 몇포기 급하게 데쳐서
된장, 고추장,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 찔끔 넣고 조물조물 무쳐먹었어.
제발 정줄 잡고 장 보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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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하게 닭곰탕
날씨가 오락 가락 하니 몸상태도 오락가락하고
체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몸 보신은 한번쯤 해주는게 진리야.
요즘 마트 가면 영계가 싸서 두마리 육천원, 세마리 9900원 하는거 보이면 얼른 집어다 냉동실에 쟁여놓는다.
통으로 넣어놓은건 삼계탕 해먹고 적당히 잘라서 넣어놓은건 볶아먹거나 구워먹거나 이러고 달곰탕으로도 해먹고.
혼자서 한끼 혹은 한끼 반에 먹어치우기 딱 좋은 분량이라 볶음탕용 닭 보다 더 자주 사는 편이야.
닭곰탕을 하자니 통마늘이 똑 떨어져서 삼계탕용 티백 하나 넣고 센불에서 한소끔 불 줄여서 푸욱 고은 다음에
대파 송송 썰어넣고 소금간 솔솔 해서 먹었어.
영계는 손질도 딱히 필요없고 끓이면서 뜨는 기름도 크게 부담 갈 정도 아니라서 요대로 한그릇 뜨끈하게 먹고
밥 말아서 홀홀 마시니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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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볶음
요즘 어쩐 일인지 가지만 샀다 하면 속에 씨가 폭발이라 고르고 골라서 사는데도 끄트머리에 씨가 맺혀있었다.
적당히 걸러내고 썰어내고 두께감 있게 썬 다음에 마늘 기름 먼저 내서 볶다가
가지 넣고 또 달달달 볶아주고
진간장, 설탕, 후추, 술 넣고 한번 또 휘리릭 해서 마무리.
달콤 짭쪼름 아삭한게 요것도 밥도둑.
하긴 나한테 밥도둑 아닌게 어딨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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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불고기
사브용 양지 한팩 사놓으면 은근히 만능이란 소리를 저번에도 했던 것 같다.
냉동 차돌 보다는 기름기가 적고 양지라도 얇아서 고기가 부들부들한 편이라
해먹으라는 샤브는 안해먹고 자꾸 볶아먹고 찌개 끓이고 하는 중.
양파 한알 갈고, 진간장, 국간장 찔끔, 설탕, 다진 마늘, 술, 후추 섞어서 양념장 만들어
고기 넣고 좀 재워놨다가
해송이 버섯 반팩, 대파 넉넉히 썰어넣고 국물이 자박자박 하게 볶아줬어.
뚝배기에 뚝불로 해도 놓고 당면 사리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없는대로 만족하는 법도 배워야 하느니..
국물에 밥 비벼먹고, 고기 홀홀 버섯이랑 같이 말아먹고
마무리로 누룽지 만들어가며 밥 볶아먹으면 더할나위가 없다.
이러니 살도 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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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무침
옛날 그맛의 오이 무침.
내가 기억하는 오이 무침은 이런거라..
진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섞어서 대강 무친 다음에 오이는 오이대로 건져먹고
무쳐낸 그릇에 밥 비벼먹고 하던게 어려서부터 먹던 오이 무침이야.
식초 넣고 고추장 넣고 양파 넣고 이런 것도 좋지만
이건 이거대로 추억으로 먹고 맛으로 먹고 그리움으로 먹는다.
이러면서 혼자 추억여행도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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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그래도 좀 선선해져서 가스 불 앞에 서는건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도 밥 하는 중간에 샤워 하러 들어가는건 여전하지만...

선선해졌다 싶어 감자탕 해먹으려고 재료는 사놨는데 아직은 너무 더워서 언제 해먹나 싶고

요즘 이러고 뭐 해먹나 생각하는 재미

덬들이랑 수다 떨러 오는 재미에

해마다 여름이면 쑥쑥 빠지던 살이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는거!

덕분에 칭찬 받고 있다는거!

덬들은 요즘 뭐 해먹고 사니?

슬슬 맛난거 먹으러 다니기 좋은 계절, 맛난거 해먹기 좋은 계절이니 이번주도 맛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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