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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해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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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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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도 다 지난 춘삼월에 폭설이 오나 싶더니

두툼한 겨울 야상을 벗자마자 반팔에 가디건 하나만 입어도 낮에는 더운 날씨가 됐다.

눈 오고 비 그치고 나니 봄이 오는게 아니라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날씨가

참 성급하구나 싶으면서도 어느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땡기는 계절이네.


그래서 또, 열심히 해먹고 살았어.






형체 보전하신 임연수어 구이, 고등어 구이

크기가 애매한 한마리와 애매하게 한토막 남은 고등어를 구워서 저녁으로 대신 먹은 날.

고등어를 먹으면 탈이 나는건 기름기 있는 생선에 심하지 않은 알러지가 있어서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직장에서나 밖에서는 안먹는다.

출근 전날도 안먹는다.

먹고 탈 나봤자 나만 고생이고 주변에 민폐가 되니..

먹으면 탈이 날 확률이 있는 음식을 먹는건 주로 쉬는 날 전날에 한해서다.

담백한 임연수어에 간간한 고등어 한토막 구워서 통후추만 솔솔 뿌려 먹었다.

단짠이 아니라 담짠의 환상적인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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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겉절이

알배추도 해먹고 나물도 해먹고 이젠 부추로도 해먹었다.

부추 자체가 알싸하게 매운 맛이 강하면 설탕 양을 늘리고

단맛이 있으면 설탕 양을 줄인다.

부추 겉절이도 미나리 겉절이도 사실은 이러고 통에 담고 나서

무친 양푼이에 남은 양념이랑 애매하게 남은 겉절이에 밥 비벼먹는게 제일 맛있다.

반숙 계란 후라이 하나 올려서 비벼 먹으면 금상 첨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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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뼈 우거지탕

감자탕은 먹고 싶고, 감자는 싫고, 혼자 사먹으러 가기는 싫으니 해먹었다.

2마트 ㄴ브랜드 감자탕용 등뼈가 1키로 좀 넘는게 5천 얼마 했던거 같다.

시장에서 5천원어치 사면 두배쯤 되는 양인건 알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1키로도 솔직히 많아.

찬물에 담가서 냉장고 넣어놓고 출근한 시간 동안 핏물 빼주고 끓는 물에 생강 한톨, 소주 반컵, 통마늘 몇알 넣고 한번 우르르 끓여내서는

다시 물에다 데친 등뼈랑, 따로 시래기 사기 귀찮아서 한번 데친 배추 겉잎이랑 얼가리 배추, 대파 듬뿍 썰어넣고 끓였다.

양념은 된장 찔끔,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듬뿍 넣고 국간장도 좀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마무리.

마지막에 들깨도 한스푼 듬뿍 넣었어.

두시간 정도 푸욱 끓였더니 숟가락만 갖다대도 뼈에 붙은 살이 술술 떨어지는 제대로 된 등뼈 우거지탕이 됐다.

최장 30분 이내의 반찬을 선호하는 것 치고는 엄청 시간을 들였고

시간을 들인만큼 맛있었고

앞으로 밖에서 감자탕 사먹을 일 없겠구나 생각했다.


사진에 보이는건 일부고 큰 통으로 한솥 가득 끓여서 사실은 이틀 내내 먹었어.

저만한 크기의 등뼈가 열 두세개쯤 들어있었어.

돈으로 환산하긴 웃기지만 오천원 좀 더 들여서 이만원 어치는 넘게 먹은거 같아서 뿌듯해 한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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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봐선는 모를 머쉬마루 버섯 전

버섯은 먹고 싶은데 볶음은 지겨운 날, 계란 두알 풀고 소금 후추 간해서

머쉬마루 버섯 반줌 쫑쫑 썰어넣고 부쳐먹었다.

남는 계란으로는 말이도 후라이도 아닌 그냥 대충 부침.

버쉬 마루 버섯은 다음부턴 그냥 볶아서 먹는걸로...

부쳐 먹기는 송느 버섯이나 표고가 내 입에는 더 나은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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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꼬막 부추 무침

볼펜 사러 마트에 갔다가 홀린듯이 식품관에 갔고 빈손으로 나오기 뭣해서 새꼬막 옆에 있던 왕꼬막 한팩을 들고 나왔다.

무쳐 먹을 줄 알았으면 달래라도 한봉지 더 사올 것을...

냉장고에 있는게 부추라 그냥 부추 넣고 무쳐 먹었어.

왕꼬막은 소금물에 데쳐서 살만 발라내고 부추는 쫑쫑 썰고

이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고춧가루, 다진마늘, 액젓, 설탕, 식초 찔끔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안하던 짓 하느라 통깨도 좀 넣어봣다.

그냥 먹다가 밥 비벼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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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비벼먹기 좋은 국물 잡채

샤브용 소고기랑 대패 삼겹 쫑쫑 썰어서 간장, 설탕, 참기름, 술, 후추, 다진 마늘로 양념해서 볶다가 물 소주 잔으로 한컵쯤 넣어주고

거기다 불려놓은 당면 반줌이랑 시금치 반단 씻어놓은거 넣고 그냥 한꺼번에 볶았어.

당면을 미리 불려놓고 고기 볶을 때 물을 좀 넉넉하게 넣어주면

굳이 당면 따로, 고기 따로, 채소 따로 볶아서 섞지 않아도 생각보다 쉽게 잡채를 할수 있더라.

시금치 소진용으로 해먹은거라 고기랑 당면보다 시금치가 더 많았던 잡채.

당면이랑 고기에 가려진 바닥에 시금치 잔뜩 깔려있다.

요즘 시금치 달아서 맛있어.

많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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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지락 순두부 찌개

고추 기름 내서 빨갛게 끓인 순두부 찌개도 좋지만 이러고 맑게 끓인 순두부도 맛있다.

별 다르게 손 갈 것도 없으니 하는 것도 거저먹기다.

바지락 육수 진하게 우려내고 건고추 하나 넣어서 칼칼한 맛 살려준 다음에 순두부 한봉, 다진 마늘 찔끔, 대파 쫑쫑 썰어넣고 소금간만 하면 끝이다.

건고추 안넣고 끓이면 그냥 밥 대신 한끼 떼우기도 좋고.

사진에 건고추가 안보이는건 내가 매운걸 잘 못 먹어서 매운 맛이 많이 우러나기 전에 미리 건져내서다.

이러고 한냄비 끓여서 또 밥 안먹고 순두부만 실컷 퍼먹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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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가지 꽈리고추 볶음.

냉장고에서 죽어가던 가지를 어떻게든 안버리겠다는 의지로 썰어서 말려놓은게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곰팡이 하나 안슬고 나름 깨끗하게 말랐던걸 이제사 짬이 나서 해먹었어.

말린 가지는 쌀뜨물에 불리고 꽈리고추 열개쯤 뚝뚝 썰고

냉장고에서 사망 직전의 버섯 한줌을 발견해서 그것도 쭉쭉 찢어놓고.

센불에 기름 두르고 다진 마늘 좀 볶다가 불린 가지랑 고추, 버섯까지 한꺼번에 넣고

나름 만능 양념인 간장, 설탕, 참기름, 술, 후추 넣고 볶았어.

꽈리 고추가 생각보다 매콤하고 가지는 쫀득하게 식감이 살아있어서 한끼 반찬으로 딱!

요런 반찬 하나면 찬물에 밥 말아서 이것만 놓고 먹어도 꿀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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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해먹는 계란말이.

이상하게 계란을 잘 안먹고 소진이 안돼서 사놓은지 오래 되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또 말았다.

계란 세개 풀고 통후추랑 소금으로 간해서 파만 반대 쫑쫑 썰어넣었어.

이제 당분간은 계란은 안녕...

잘 안먹으면서도 습관적으로 사게 되는건 왜일까...

냉장고 문에 달린 계란 꽂이를 없애면 안사게 될까 잠깐 고민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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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잔뜩 된장찌개

이게 뭔가 싶겠지만 된장찌개 맞다.

된장에 고추장 살짝 섞어서 풀고, 샤브용 소고기 반줌, 애호박 3분의 1개, 대파만 한대 넣고 끓였어.

두부가 있었으면 된장찌개라는게 표가 났을까...

갑자기 해먹은 찌개에 넣을 두부를 조달하기에는 10년 단골 동네 슈퍼가 없어진지가 어언 반년이고

제일 가까운 마트는 걸어서 20분 거리다...

시장이 반찬이라 두부는 내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다음엔 두부 사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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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김치 찌개

친구 시어머니표 김장 김치가 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양념이 아낌 없이 듬뿍 들어간 김치라 아까웠지만 과감하게 김치 양념을 씻어내고

대패 삼겸 쫑쫑 썰어서 볶다가 씻은 김치 쫑쫑 썰어넣고 좀 더 볶다가 물 붓고 끓였어.

다진 마늘도 좀 넣어주고 간은 액젓이랑 소금으로만.

양념을 씻어냈지만 김치 자체에 맛이 잘 들었고 대패 삼겹 덕분에 적당히 기름기도 있어서

맑은 김치 찌개도 생각보다 맛있고 먹을만 했다. 달고 시원하고 의외의 구수한 맛.

단지 빨간 양념이 질려 김치를 씻었을 뿐인데 덕분에 반찬 레파토리가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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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청경채 볶음 덮밥

명색이 샤브용이지만 전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샤브용 소고기 반줌이랑 청경채 너댓포기를

소금, 후추, 국간장만 넣고 볶았어. 마무리는 아껴 먹는 참기름으로.

그러고 볶은걸 갓밥에 올려서 슬슬 비벼먹으니 생각보다 간편식으로 먹을만 하더라.

덮밥 뭐 별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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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미역국

설에 선물 받은 소고기가 여름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끝을 보았다.

아직 3월이지만 더우면 여름이 가까워지는거다.

미역 한줌 불린거에 남은 소고기 몽땅 털어넣고 국간장 넣고 볶다가 물 잔뜩 붓고 액젓으로 간해서 끓였어.

들깨 가루 넣은 미역국도 좋지만 내 입맛은 역시 맑은 쪽이다.

밥 없이 미역만 퍼먹어도 너무 맛있지...

미역국은 그맛에 먹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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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옷 입은 햄구이

설 선물 받은 마지막 햄 한통, 계란칸의 마지막 계란 두알로 한끼 반찬 완성.

보통 때면 계란에 소금 후추로 땡했을텐데 안하던짓 하느라 파도 썰어넣었다.

학교 다닐때 계란 옷의 단골은 분홍소세지였는데 이제는 햄을 넣고 이걸 해먹는다.

별거 아닌데 아... 부내 난다...라고 혼자서만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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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내사랑 쌀밥

갓 지은 밥은 생명이요 진리니..

나 종교 없다.

단지 밥 사랑이 지나칠뿐.

잡곡밥을 좋아하지만 소화 문제로 자주는 못 먹는 신세다 보니 요즘엔 찔끔 섞어먹는 현미로 욕구 해소중.

뭐가 섞였건 갓지은 밥은 진리야.

금방 한 밥 하나면 사실은 반찬 없이도 잘 먹는다.

백가지 반찬 보다 금방 한 밥이 더 좋은 나는 어쩌면 참 편리한 인간인지도 모르지..

쌀만 안떨어지면 일단은 먹을 걱정은 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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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고

아직은 나도 너도 서로 간 보는 중이고

우선은 지금이 너무 재밌어서 부디 그 간 보기가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인 3월의 마지막 주였어.

음식도 사람도 너무 간 보면 맹숭맹숭 재미 없어지고 오히려 망치는 법이니...


한주의 중간 고비를 넘겼을 덬들아

나랑 같이 따뜻한 밥 해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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