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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 주위에도 신천지가 있었다는걸 알고 충격 받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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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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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울감과 불안감에 엄청 힘들었는데 아는 언니 A가 자기 아는 상담사가 있다고 추천해줌.
나는 A언니와 친했고 언니가 날 위해 추천해준게 고마워서 그 상담사를 만나봤어


무료로 상담해주는 사람인데 엄청 좋은 사람이었어. 진짜 의심갈 만한 구석 하나도 없었음;;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언니였어 상담사랑 맘이 잘 맞아서 금방 언니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지
그 상담사를 B라고 칭할게.

상담 받으면서 위로도 얻고 내 삶에 희망도 생기는 것 같아서 기뻤어. 그렇게 몇 차례 상담을 받다가..
어쩌다 상담사 B와 아는 사이인 C를 만났어. 그 과정이 작위적이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엄청 자연스러워!! 그냥 들으면 이상하다 싶지만 그 상황을 직접 맞닥뜨리고 겪으면 이상한거 몰라. 이상하지 않고 정말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됨.

어쩌다 동석하게 되서 B언니와 C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 다음날 C가 만나보자 해서 둘이 따로 만남. C도 예전에 B언니에게 상담을 받았대. 그리고 자긴 귀신이 들려 힘들었었대. 귀신 때문에 힘들어서 상담을 받았는데 B언니도 교회 다닌다는걸 알고 신앙적인 이야기를 했다는거야. 귀신은 영적인 문제니까 종교가 빠질 수 없어서 신앙적인 얘기를 하다가 성경공부로 넘어갔다고...



그 얘기를 들으니까 의심이 들었어. 근데 혹시 이단인가? 사이비인가? 의심 안하고 아무생각 없이 얘기 들으면 진짜 눈치 못 챌 정도로 자연스럽고 교묘했음..

그 이후에 다시 B언니를 만났는데 언니가 C에게서 자기 교회다닌다는걸 얘기 들었냐고 묻더라. 원래 상담사가 종교를 밝히면 이단으로 의심받는 경우가 있어서 자긴 굳이 얘기하지 않는대.
언니 교회다닌다고 C가 말했다고 하니까, 자기가 어쩌다 하나님을 믿게 되었는지 자기 사연을 말해주더라. 그 사연이 너무 절절하고 눈물나는 사연이라 맘이 아팠어. 그 사연을 들으면서 이 사람은 이단이 아닐 수도 있겠다, 정말 교회 다니는 사람 맞구나 하고 생각했어.



B언니가 C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상처를 회복했다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성경공부를 할 의향이 있는지 떠봤어. 근데 그때는 그걸 당해도 잘 몰라. 진짜 B언니가 말을 잘했어. 의심 전혀 안 들게, 이상하지 않게, 납득되는 이유를 들면서 말을 해.

그때는 그래도 의심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라 생각해보겠다고 했어. 그 후에도 B언니를 계속 만나긴 했지. 좋은 사람이고, 그 언니에게 상담을 계속 받으면 내가 정말 상처에서 회복될 것 같았고, 지긋지긋한 우울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C와의 만남 이후로 우리 대화에 신앙적인 얘기가 많이 오갔어. 그 전에는 B언니가 교회나 하나님 얘기는 입도 벙긋 안하고 내색을 안했는데, C와 만난 이후로 종교 얘기가 물꼬가 트였거든.

B언니와 교회 얘길 하다보니 이단이 아닌거 같은거야. 멀쩡하고 정상적인거 같았어. 믿을 만한 사람 같았어. 그래서 언니랑 성경공부 한번 해보겠다고 했지.



맨 처음은 1대1 성경공부였어.
그걸 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
B언니와 한 성경공부에 대해 여기 적을게.


1. 성경으로만 공부함.
다른 교재 없이 성경으로만 공부함. 그리고 성경으로 공부하는거니까 이단이 아니란걸 너도 믿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함. 성경으로 공부한다는걸 강조함.

2. 성경을 공부하긴 하는데 성경 66권을 전체적으로, 전후 문맥을 따져가면서 전반적으로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아니었어. 성경 구절구절만 쏙 빼서 공부함.
예를 들어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고 말할때 창세기 1장 1절만 빼와서 그걸 근거로 들이댐. 그 구절만 읽고 넘어가.
어떤 말을 하든 한 구절만 쏙 빼와서 그걸 읽어보라 하고 그 구절이 자기가 방금 한 말의 증거고 근거래.

3.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함
여기서 이상하다고 생각 많이 했어..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면서 "우리 모양대로 우리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하는 부분을 읽어준 후,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계시는데 누구일거 같녜.
당연히 예수님이랑 성령님이겠지요.. 하니까 그게 아니라고, 천사들에게 하는 말이래. 하나님이 천사들도 자기 모양을 따서 지었을거고, 그 천사들에게 지금 말하는거라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나는 믿는다고 반박했더니, 그건 좀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라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주겠다고 말을 아꼈어. 그러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긍정하는 학자도 있지만 아니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는거야.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닐 수도 있다..고 찝찝하게 여지를 남겼어.

4. 사탄에 대한 이야기를 함
나중에 들어보니까 정통교회,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사탄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대. 그런데 B언니는 하나님에 대해 먼저 짚어준 후, 사탄에 대해 짚었어. 사탄은 타락한 천사래. 원래 천사장 루시엘이었는데, 지혜로운 나머지 교만해져 타락했고 루시퍼가 됬다는거야.
너무 이상해서 그게 성경 어디에 나와요? 물어보니 외경에 나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성경 안에서도 몇 구절을 뽑아서 읽어줬어.

5. 개역한글만 씀
내가 우리교회 목사님이 쓰시는 성경책을 들고갔어. 주석도 많이 달렸고 영어도 쓰인 성경이었는데, 그걸 보더니 자긴 한글을 쓴대. 그러면서 성경이 어려워보이는데 어려운 성경책으로 공부하면 더 안 들여다보게 되지 않냐고, 보기도 쉽고 예쁜 성경책으로 공부하는게 낫지 않녜. 그 말에도 일리가 있어서 그렇겠네요, 어려운 책은 잘 안보게 되긴 하죠.. 하고 긍정했더니 자기 교회에 예쁜 성경책을 파는데 그걸 사다줄까? 묻더라고. 나만의 성경이 있으면 기분도 좋고 더 자주 들여다보는 효과가 생길거라고.
그러면서 다음번에는 이 성경(우리교회 목사님 성경) 말고 다른 성경책 들고 오랬어. 예쁘고 쉬운 성경책이 없으면 자기 교회에서 구해주겠다고...

6. 인간에 대해 공부를 간단히 했는데, 인간을 영/혼/육으로 나눔. 육은 육체고, 영은 '심령'할때 그 영이고, 혼은 생명이래. 보통 영혼과 육체로 나누는데 영/혼/육으로 삼분하는걸 처음 들어봐서 의아했어. 나중에 집에 와서 엄마에게 여쭤보니 영/혼/육 삼분설을 주장하는건 이단이라더라.

7. 아담은 6000년 전 사람이래. 아담이 육천년 전 사람인데 최초의 사람이면 지구의 역사가 너무 짧잖아.. 그 얘길 하면서 구석기 인종도 존재했을텐데 이상하지 않냐고 묻더라.
내가 긴가민가하는 눈으로 쳐다보니까 말을 아꼈어. 자세히 말 안해주고 자기는 창조론을 믿지만, 진화도 일부 맞다고 생각한대. 사람이 환경에 의해 진화됬을거라고..
이 부분은 깊게 못 들었어. 그냥 아담이 육천년 전 사람인데 구석기 인류를 생각하면 모순이 생기니 이상하지 않냐고 물으면서, 자기랑 성경공부를 더 하다보면 나중에 말해줄텐데 나중에는 이런 의문들이 다 풀릴거라고 했어.

8. 자기랑 성경공부하는걸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함.
나는 모태신앙이고, 엄마가 신앙적 지식이 깊다고 했거든. 그랬더니 엄마에게 이런 공부하는걸 말하지 말래.
근데 전혀 의심스럽지 않게, 납득될 이유를 들면서 이 말을 했어. 그냥 무턱대고 말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너는 엄마의 신앙에 기생하고 싶어하지 않고 너만의 신앙을 찾고 싶어하는데 엄마에게 성경공부 하는 얘기를 전부 다 말하면 너만의 신앙을 확립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겠녜.
엄마와 관계가 좋은건 좋지만 너무 엄마를 신뢰해서 너에게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영향이 크다고.. 엄마랑 싸울때면 내가 엄청 바닥으로 떨어지거든. 그걸 예로 들면서 엄마랑 싸울때 엄마가 홧김에 뱉는 말에 내가 흔들리거나 너무 깊게 좌절할까봐 걱정된다는거야.
여기다 너무 자세히 쓰기엔 내 상황이 드러나서 더는 못 쓰는데.. 진짜 B언니가 말을 잘했어. 전혀 이상하지 않아. 납득이 되고 일리가 있어. 왜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건지 이해가 되고 그 이유가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유야..!



어쨌든 이런 식으로 성경공부를 한 네 번? 정도 했어. B언니와는 만난지 한 달 정도 된 시점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거야.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건 납득될 이유가 있으니 그렇다쳐도, 사탄 얘길 한것도 이상하고.. 내가 알기로는 사탄은 타락한 천사기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사탄이었거든. 그리고 창세기는 자꾸 나중에 설명해주겠다고 뒤로 빼면서 천사 얘기를 할때 가끔 몇 구절 뽑아내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자기는 안 믿는다는 식으로 말한 것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언니랑 공부하는 방식이 맘에 걸렸어. 성경 한 구절만 빼서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는거 같아서...

이상하니까 엄마에게 B언니랑 성경공부한다고 말했고 그 과정에서 언니가 한 말들을 다 엄마에게 옮겼거든. 엄마도 이단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데 이단 같다고, 조금 더 지켜보면서 우리교회 목사님께 여쭤보자 하더라. 너는 계속 B언니와 한 성경공부 얘길 엄마에게 전달하래.


그러다 그저께 한번 더 만났는데, 언니가 나에게 성경공부하는 모임이 있는데 올 생각이 없냐더라. 월화목금 매일 공부하고, 오전 오후 타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위험한 거 같다고 느껴서 거절했어. 부담스럽다고, 무리인 것 같다고, 계속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거절했는데 B언니가 엄청 집요하더라. 이런 이유를 들어 거절하면 이러면 되지 않냐고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저런 이유를 들어 거절하면 저러면 되지 않냐고 다시 해결책을 제시해. 언니는 내가 그 모임에 가기를 바랬고, 데려가고야 말겠다고 마음 먹은거 같았어.
그 성경공부 모임은 전도사님이 와서 강의를 하시고, 소그룹으로 교제하는 방식이랬는데 이미 그 전도사님께 내가 가도 될지 언니가 여쭤본 상태라 하더라고. 나한테 말하기도 전에 이미 그 모임 운영자에게 내가 갈거라고 말해둔거 같았어.

언니는 엄청 끈질기고 집요했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서 우선 엄마에게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같이 의논해볼려고 시간을 벌려구 했지. 생각해보겠다고 하니까 내일모레 중으로 결정해달래. 알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가 당장 목사님께 여쭤보자고, 그 언니 정보를 모을 시간이 더 없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 여쭤봤더니, 그거 100% 신천지래.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고, 사탄 연구를 하고, 인간을 영/혼/육으로 나누고, 개역한글만 쓰는건 신천지라고. 당장 인간관계를 끊으래.

그걸 알자마자 어젯밤에 B언니에게도, C에게도 나는 신천지에 들어갈 생각 없다고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카톡하고 다 차단했어. 내가 이런 일을 당할 거란 상상을 해본 적도 없고, 내게 일어날 거라 생각해보지도 않은 일이라 너무 충격적이야. 내가 믿었고 좋아했던 사람이 사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접근했다는 것도...

신천지들이 텔레그램을 많이 쓴다길래 텔레그램 깔아봤더니 B언니랑 C랑 다 텔레그램 최근 접속자더라. 나에게 B언니를 소개시켜준 A언니도 텔레그램 최근 접속자야...
A언니는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신앙적 지식도 없고 교회도 잘 안나가길래 아닐거라 생각중인데.. 너무 찝찝한거야. A언니에게 텔레그램 왜 쓰냐고 물어봤더니 업무용이라는 대답이 왔어. 이 언니는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 말고 당하는 덬들이 없길 바래서 여기다 주절주절 써봤어. 신천지는 엄청 교묘해. 멍청해서 당하는게 아니야 진짜로. 다들 함부로 상담 받지 말고 함부로 성경공부 하지 마... 성경공부를 교회 밖에서 하는건 위험하대. 만약 할거라면 그 성경공부한걸 다니는 교회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다녀도 될지 여쭤보라더라. 다들 제발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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