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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긴글ㅈㅇ)몇 년 전에 우울증으로 힘들어할 때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생각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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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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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 고3 때 우울증으로 좀 많이 힘들었어
성적이 주 요인은 아니였고 가정문제가 컸음...

고2 때는 이게 우울증이라는걸 몰랐는데 점점 학교 가는 것도 너무 힘들고 일상생활이 안되다가 고2에서 고3 넘어가는 겨울에 문득 아 이러다 내가 죽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19년치가 다 터져서 가족들 앞에서 처음으로 울고불고 다하고 가족 도움으로 상담 받으러 다니고 그랬어
그 전까지는 이게 우울한건지 모르다가 내가 우울하다는걸 자각하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음

중학교 고등학교 같이 다닌 친구가 있는데 한 번도 같은 반 된 적은 없지만 고1 때 서로 제일 친한친구 돼서 아직까지도 나한테는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관계가 좀 좁아서 거의 그 친구한테 많이 털어놨었음
얘랑 나랑 서로 집에서 하루 자면 5시간 넘게 얘기만 할 정도로 대화를 많이하던 사이기도 했고 그래서 얘한테 자주 내 기분을 말했던 것 같아

근데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 한 쪽이 불편했음...
나한테는 거의 얘 밖에 없는 수준으로 그 때 내가 친구라고 생각할만한 사람이 없었어
가족들이랑은 애초에 내 우울증의 주 원인이 가족이였으니까 내가 의지하지 못했고ㅠㅠ
그래서 얘한테 더 자주 얘기를 하면서 동시에 내가 자꾸 부정적인 말을 하니까 얘가 힘들어서 사이가 틀어질까봐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

하루도 얘한테 카톡으로 그만 우울하고 싶다고 카톡을 보내고 그 직후에 바로 마음 불편해져서 후회하고 있었음
근데 얘가 카톡을 읽고 몇 분 간 답장이 없는거야
그 몇 분 간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가 답장이 왔는데

ㅇㅇ아 네가 얼마나 힘들면 그만 우울하고 싶다고까지 말할까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렇게 시작하는 몇 줄의 카톡이 온거야
이 뒷부분은 솔직히 다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저 첫줄이 아직도 우울할 때면 생각이 나
그 전까지 단 한명도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어
내가 힘들다고 말을 꺼내면 가족들은 다들 자기도 힘들다고 나한테 반대로 얘기를 해서 내가 울면서 죽겠다고 손목긋고 집 나가기 전까지는 한 번도 얘기를 제대로 들어준 적이 없어
그래서 저 카톡 받고 혼자 방에서 많이 울었거든
카톡 보고 내가 솔직히 말했어
내가 자꾸 우울한 얘기만 해서 너한테 말하면서도 항상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후회했다고 근데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카톡 보냈더니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자기한테 그냥 힘들면 다 얘기해달라고 그러더라

좀 괜찮아지고 난 후에 생각해보니까 친구도 고3 때라 스트레스 크고 힘들었을텐데 내가 너무 내 마음에 급급해서 친구 생각을 잘 못하고 내 얘기만 한게 미안했음...
나중에 그 친구한테 그 시기에 자기도 가정 일로 너무 힘들어하던 때라고 들어서 그런 와중에 이렇게 말을 해줬다는 사실이 더 고맙고 대단하고 그렇더라ㅠㅠ...
얘랑 친구로 지내면서 내가 배우고 얻은게 너무 많음
진짜 얘가 없었으면 아직도 거기서 못 헤어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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