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챕터 유령까지 읽고, 느낌이 음, 재미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닥 재밌지도 않은, 딱 셜록 다운그레이드판이네 이런 느낌이었거든. 칸자키가 왓슨보다 좀 더 능동적이고 쿠로키는 셜록보다 좀 더 사회적인 인간일 뿐. 근데 요새 사두고 안 읽는 책들 너무 늘어나서 미친 척하고 어제 자막판 달리면서 시작했거든..
아니 이거 쿠로키 켄지의 22년간에 이르는 짝사랑 얘기였던 겁니까???ㅋㅋㅋ
[쿠로키는 매일밤 같이 이케부쿠로의 캬바쿠라 같은 유흥시설에 죽치고 있었다. 정보취득이라며 웃었지만, 실제로 쿠로키가 제 돈을 써 얻은 정보가 수사의 도움이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쿠로키가 밤이면 밤마다 거리를 배회한 것은 틀림이 없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밤도 있던 건 아닐까. 칸자키는 생각했다. 가령 이렇게 지금, 내가 여기서 그녀를 감시하는 것처럼. 아니, 지켜본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 쿠로키는 긴 시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그 대부분이 멀리서 지켜볼 뿐인 날들이었다. 펜스 너머 시설 안을 엿보는 쿠로키의 모습. 주위가 모두 잠들어 조용한 밤, 그녀의 아파트을 올려다 보는 쿠로키의 모습. 쌓아온 시간의 무게에 칸자키는 자신의 마음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저 이 장면 보고싶습니드아.....ㅠㅠㅠㅠ 앞쪽만 읽었을 때는 드라마판 쿠로키가 더 매력적인가 했더만, 끝까지 읽고나니 원작판 쿠로키도 장난 아님ㅠㅠㅠㅠㅠ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제발 저한테 이 장면을 보여주세요. 형사드라마지만 형사가 연애도 하고 뭐 쫌! 그런 거 아닙니까! 칸자키는 결혼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