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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해먹고 산다
1,858 16
2018.11.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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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편의점이 드디어 군고구마를 시작했다.

늦게 출근하는 날, 추운 날

고구마 두어개 사서 손난로 삼아 들고 가서 밥 대신 먹기가 시작됐어.

멍멍이들만 고구마 살이 찌는게 아니라 사람도 찐다.

덕분에 12월 직장 검진은 정상 체중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쪼끔 웃었던 한주

이번주 해먹고 산 이야기 시작.







오징어국

언젠가 한번 썰 푼적이 있는데 내 생애 최초의 요리가 오징어국이었어.

계란 후라이, 밀가루 반죽해서 구워먹기, 라면 이런거 빼고

제대로 재료 쓰고 요리다운 요리를 했던게 오징어국이었는데 처참하게 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국간장, 진간장의 용도가 다르다는 것도 몰랐고

간은 간장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소금도 필요하다는 것도 몰랐던 시절이니

간장맛 진한 오징어국을 먹었던 기억.

그것도 이젠 까마득한 옛날 얘기긴 해.

날 추우면 뜨끈한 오징어 국이 생각나고 오징어 두마리 한팩 사면 혼자 먹는 기준 세번은 해먹는거 같아.

소분해서 얼려놨던 오징어 해동해서 흐르는 물에 한번 헹군 다음에 시작.

나박나박 썬 무 먼저 물 찔끔 넣고 볶다가 오징어 같이 넣어 볶아주고 거기에 고춧가루, 다진마늘, 국간장 두르고 다시 볶아준 다음에

딱 재료가 잠길만큼만 물 부어서 한소끔 끓여주기.

오징어랑 무에서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해서 끓여도 국물이 제법 불어난다.

거기에 콩나물 한줌 올리면서 물 다시 넉넉하게 부어주고

대파도 한대 썰어넣고 팔팔 끓이다가 소금간으로 마무리 하면 끝.

콩나물 넣고 나서 고춧가루가 부족하다 싶으면 좀 더 넣어줘도 돼고 국간장도 부족하다 싶으면 그때 같이 보충한다.

간 보다 보면 간장이 부족한 맛인지 소금이 부족한 맛인지 구별이 되는게 어쩔때는 가끔 신기하다.

이러고 끓인 국에 밥 한공기 말아서 훌훌 먹으면 뱃속까지 뜨끈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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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날은 고기 구워먹기

샤브용 양지 한줌, 대패 삼겹 한줌, 냉동 그린빈스 한줌이면 한끼가 해결 된다.

기름 넉넉한 대패 삼겹부터 먼저 굽다가 쫑쫑썬 샤브용 양지 넣어주고 그린 빈스도 같이 넣고

숨이 한번 죽었을 때 국간장 찔끔, 소금, 후추 톡톡 해서 마무리하기.

고기만 구울 때는 소금 후추만 해도 충분하지만 그린빈스든 뭐든 푸릇푸릇한 애들이 하나 들어가면 국간장 살짝 넣어주는게 더 좋더라.

이거 말고 가끔 해먹는게 소고기랑 시금치 다진 마늘, 국간장, 참기름으로 간해서 볶아먹는거.

거기다 술까지 찔끔 넣어서 약간 국물 있게 볶아주면 생각보다 꽤 괜찮은 밥반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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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찌개

새우의 흔적이 어디 있냐 물으시면 사진 왼쪽 하단에 새우 머리 끄트머리가 안쓰럽게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겠사와...

물에다 고추장 한숟갈 풀어넣고 무 한토막 크기 넉넉하게 썰어넣고 끓이다가

콩나물 한줌, 새우 너댓마리 넣어서 같이 끓여주고 다진 마늘, 대파 넣고 국간장 찔끔 소금간 해서 마무리 하면

엄청 간단하면서도 달큰하고 시원한 새우 찌개가 된다.

이날은 시들시들한 미나리도 있어서 한줌 썰어넣었어.

재료 없는 날은 고추장, 고춧가루 적당히 풀어 끓이다가 무 한토막, 새우 몇마리, 다진 마늘, 파만 넣고 끓여도 괜찮아.

콩나물이 들어가면 국물이 더 시워한 맛이 나고 무만 넣고 끓이면 달달 끝판왕.

별다른 노력 없이 맛있는 한끼를 먹을수 있는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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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볶음밥

야밤에 안자는 날 애매하게 배고플 때가 있어.

그럴때 쟁여놓은 간식거리가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거 안키우구요...

사실은 볶음밥 해먹을만한 찬밥도 안키우고 얼반도 없고...

근데 또 굳이 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이거 해먹겠다고 새벽에 밥을 했다.

참 쓸데 없는데 부지런도 하지...

어차피 볶음밥으로 사용할 밥이라 물 적게 넣고 꼬들꼬들하게 밥 지어서 한공기 덜어서 일단 한김 날려주고.

기름 넉넉히 두르고 대파 먼저 볶다가 소고기 한줌 쫑쫑 썰어넣고 다시 볶아주기.

거기에 소금 후추로 1차로 간 한 다음에 밥 넣고 다시 달달달 볶다가 진간장 찔끔 넣어 간이랑 색 같이 입혀주고

후라이팬 바닥에 넓게 펴서 바닥이 살짝 눌을 정도로 잠깐 방치했어.

바닥에 적당히 누룽지가 생기면 그릇에 담고 계란 후라이 하나 해서 올려주면 끝.

역시 내 취향은 안익힌 노른자고 보통은 노른자를 터트려서 밥에 비벼 먹지만 나는 요거 안익은 노른자만 따로 곱게 떠서 먼저 먹는다.

그러면 굳이 계란 후라이를 올릴 이유가 없지 안나 싶지만 먹는 방법은 내 마음이니까요.

바삭바삭한 흰자 조금씩 잘라서 밥이랑 같이 먹는게 노른자 터트려 비벼 먹는거 보다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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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전

이쯤 되면 뭐든지 속을 채워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병이 있는게 아닐까 싶지만 그런거 전혀 아니고

약간 습관이 된거 같기는 해.

생각은 속 채워넣은 표고를 튀겨서 표고 강정이나 탕수를 해먹는거였는데 식용유 부족으로 전으로 급선회 했다.

표고는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물기 털어내고 가운데 기둥 잘라서 준비해놓고

소고기 한줌, 잘라낸 표고 기둥, 풋고추 하나, 애호박 찔끔 쫑쫑 다진 다음에 소금 후추 톡톡하고

계란 노른자 한알, 밀가루 찔끔 넣어 치대서 속 만들었어.

버섯 안쪽에 밀가루 한번 발라서 톡톡 털어내고 만들어놓은 속 꼭꼭 눌러 채워서 기름 넉넉히 두르고 속이 익을 정도로만 구워내면 끝.

계란 옷 곱게 입혀서 색까지 예쁘게 내는게 정석이라지만 그런거 취미 없구요

만들기 쉽고 먹어서 맛있는게 그저 최고다.

생각보다 표고 버섯이 커서 한번 뚝 썰어서 담는게 먹기 편했어.

요즘 버섯 진짜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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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 나물

얼갈이 배추 한봉지 사면 진짜 찔끔찔끔 많이 해먹는다.

배추 두포기만 딱 데쳐서 무치면 딱 요만큼이 나와.

소금물에다 한번 데친 얼갈이 배추 물기 꼭 짠 다듬에 된장, 다진마늘, 올리고당, 참기름 섞어서 조물조물 무쳐주면 끝.

보통은 된장, 고추장, 다진마늘, 설탕이나 올리고당, 참기름 조합에 무치는데

이날은 된장 양념이 땡겨서 고추장 생략.

아삭아삭 씹히는게 좋아서 살짝 부족한듯 하게 데쳤더니 딱 원하던 식감이 나왔어.

사람은 어쨌거나 풀도 적당히 먹어주고 살아야해.

나이 들수록 풀의 단맛이 점점 좋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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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간장 불고기

냉장고 털어먹기용 돼지 불고기.

고추장 불고기도 좋지만 어렸을 때 처음 먹은 돼지 불고기가 간장양념이라 난 아직도 고추장 볶음 보다는 간장 불고기가 더 좋아.

고추장과는 또 다른 그 맛이 있다는.

진간장, 국간장, 설탕, 다진마늘, 술, 후추 섞어서 만든 양념에 고기 먼저 재워놨다가

고기 먼저 볶으면서 감자 한알 같이 썰어넣고 볶아주기.

고기랑 감자가 익을 때쯤 청경채랑 표고 버섯 썰어넣고 센불에 볶아서 마무리 했어.

다른 재료 더 넣을거 생각하고 양념을 약간 짜다 싶을 정도로 했더니 감자에도 딱 맛있을 정도로 간이 들었다.

포슬포슬한 감지랑 고기랑 같이 밥에 착착 올려먹으면 이 또한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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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무국

반찬 할때는 언제나 무조건 없으면 없는대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털어서 해먹는다.

이날도 콩나물 대신 얼갈이 배추 잔뜩 넣은 소고기 무국이야.

소고기 먼저 물에다 달달 볶다가 무 한토막 나박나박 썰어서 같이 볶아주고

거기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장 넣어서 1차로 간 하면서 색도 들여주기.

재료 딱 잠길만큼만 물 부어서 한소끔 끓이다가 국물이 적당히 우러나면 물 넉넉히 더 부어주고

얼갈이 배추 서너단, 대파 넉넉히 썰어넣은 다음에 소금으로 부족한 간 맞춰서 마무리 했어.

날 추울 때는 뜨끈한 국만한 반찬이 없고

이런 국에 밥 한그릇 훌훌 말아먹는게 그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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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전

예정에 없이 부침용 동태살이 좀 많이 생겨버려서 급조한 동태전이야.

동태 살에 소금 후추 솔솔 뿌려 1차로 간 한 다음에 밀가루옷 입히고 계란물 묻혀서 구우면 끝.

뭐 하루이틀이겠냐마는 비쥬얼 같은거 신경 안쓰는건 여전하고...

후라이팬은 작고 동태는 크고 양은 많아서 지들끼리 옷 벗고 난리가 났다.

명절이나 제사 때나 돼야 먹는게 동태 전인데 오랜만에 이렇게 먹으니 맛있기는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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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무침

콩나물 한봉지 사면 제일 만만한게 콩나물 무침이고 밥반찬으로 좋은 것도 콩나물 무침이지.

콩나물 딱 한줌만 소금 찔끔, 물 아주 찔끔 넣고 익힌 다음에

고춧가루, 다진마늘, 송송 썬 파, 국간장 찔끔 해서 무쳐주면 끝.

이런 나물은 아무래도 좀 간간해야 밥이랑 먹기가 좋더라.

이날도 역시나 사진만 이렇게 찍고 결국은 또 밥이랑 비벼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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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찜

마트 마감세일로 산 대구 한마리를 어찌할까 하다가 탕으로 먹기는 아직은 좀 덜 추운듯 하고

크기가 딱 찜으로 해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대구찜 해먹었어.

대구는 1차로 식초 푼 물에 데쳐서 찬물에 한번 행궈서 물기 빼주기.

식초물에 데치면 아무래도 살이 좀 단단해져서 익히면서 좀 덜 부스러지더라는.

데친 대구 먼저 물 아주 찔끔만 넣은 팬에 익히다가 그 사이에 양념 만들었어.

양념은 고춧가루 넉넉히, 다진 마늘도 넉넉히, 국간장, 진간장, 술, 설탕, 소금, 후추 섞어서 준비.

먼저 익어가고 있는 대구에 양념 절반만 먼저 넣어서 뚜껑 덮어서 익혀주다가

콩나물 넉넉해 씻어 올리고 대파도 한대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거기에 절반 남은 양념 마저 넣어서 익혀준 다음에

찹쌀 가루랑 물 섞어서 적당히 농도 맞춰주면서 미나리 한줌 썰어넣고 섞어주면 끝.

이날은 약간 국물 있게 먹고 싶어서 찹쌀가루는 아주 약간만 풀어서 넣었더니 국물이 짝 좋을 정도로 자박자박하게 생겼어.

미더덕도 없고 미더덕 사촌인 오만둥이도 없고 있는 재료만 가지고 했지만 매콤하고 아삭하니 맛있었다는.

이런 찜은 콩나물이 무조건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

적당히 먹다가 대구살 발라넣고 남은 채소도 쫑쫑 다지고 김가루 넣고 밥 볶아 먹어야 완벽한 마무리가 된다.

찜 먹은 다음의 볶음밥은 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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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건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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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먹는만큼 건강하면 참 좋을텐데 실상은 일년 365일중 300일은 위장약을 달고 살고

요즘은 목디스크와의 전쟁중.

근육 늘리고 살을 찌우면 좀 편할거라는데 그게 쉬웠으면 진작에 쪘을거 같고...

그럼에도 제일 맛있는건,

밥만큼이나 좋은건 커피라 내과쌤도 포기하고 커피 끊으라는 소리는 안할테니 줄이기나 하라는 소리나 듣고 있고

오늘도 등짝 스매싱을 당하면서 원두 한잔 신나게 내려 마신다.

뭐 인생 별거 있나.

주변에 피해 안줄만큼 내 몸 움직이고 일하면서 맛난거 먹는 그 재미 아니겠냐는.

날이 추워지니 커피가 점점 맛있다.

내일이 벌써 입동이래.

월동 준비는 잘들 했니?

맛있게 먹고 건강하고 힘센 한주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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